"日원전사고(후쿠시마 원전), 최악 7단계(IAEA 사고등급) 중 5~6단계 왔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
3·11 일본 대지진 5일째인 15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4호기 모두에서 냉각수 주입작업이 한계에 부딪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한층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자력 사고 등급(0~7등급) 기준으로 최소 5등급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6등급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13일 발표한 '4단계'보다 1~2단계 올라간 수치다.
일본 정부는 이날 밤 4호기에 물을 붓는 작업이 여의치 않아 헬기로 물을 부어넣는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4호기는 지진 당시 점검을 위해 정지시킨 상태여서 연료봉을 모두 원자로에서 꺼내 '사용후 연료봉 보관풀'에서 냉각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폭발사고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냉각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폭발 사고 때 생긴 가로 약 8m·세로 약 8m가량의 구멍 두 개를 통해 헬기로 물을 주입하는 초긴급조치를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작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실패하게 될 경우 방사성 물질의 대규모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본 정부는 1~3호기도 냉각수 주입 작업이 여의치 않아 물이 제대로 차오르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밤 밝혔다.
2호기에서는 이날 오전 6시경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설비인 격납용기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 격납용기 일부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격납용기가 손상됐다면 대규모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호기는 이에 앞서 14일 밤과 15일 새벽에 걸쳐 두 차례, 모두 6시간 30분 동안 연료봉이 완전히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있었던 폭발과 화재로 원전 부지 내 방사선량은 이날 오전 10시 22분 400밀리시버트(mSv)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날 최고치의 약 120배로, 연간 피폭 한도의 8배에 이르는 양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반경 20㎞ 이내 주민에게 내렸던 피난 지시를 확대, 20~30㎞ 지역 내 주민에게도 옥외 외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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