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유출량 체르노빌 넘어… 日 원전에 액체금속 주입 검토
核연료봉 밀봉 위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대기 중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오스트리아 기상지구역학 중앙연구소(ZAMG)가 분석했다.
ZAMG는 유엔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기관이다. 유엔의 위임을 받아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전 세계 관측망을 동원해 방사성 물질 누출량과 이동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ZAMG는 26일(현지시각)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하루 평균 5000조(兆)~5경(京·10^16)㏃(베크렐·방사능 단위)의 세슘137과, 10경㏃의 요오드131이 대기 중에 증기 형태로 방출됐다"고 밝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직후 10일간 방출된 방사성 세슘137의 총량은 8.5경㏃, 요오드131은 176경㏃이었다. 이날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하루 방출량으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18일간 나온 방사성 물질의 양을 따지면, 세슘137은 9경~90경㏃, 요오드131은 180경㏃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방출량을 훨씬 초과한다.
서울대 황일순 교수(원자핵공학과)는 "후쿠시마 원전은 체르노빌과 달리 원자로가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수조에 있는 핵연료의 양이 체르노빌의 거의 10배나 돼 방사성 물질 누출량이 더 클 것"이라며 "냉각수 대신 '액체금속'을 원자로에 주입해 방사성 물질 누출을 근원적으로 막는 방법을 일본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황 교수가 제안한 액체금속 핵연료봉 밀봉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 액체금속(liquid metal)
일반 금속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액체 상태인 금속. 수은처럼 순수한 원소가 액체인 금속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열전도 매체로 이용할 때는 여러 원소의 합금으로 만든다. 액체금속의 하나인 ‘필즈 메탈’은 섭씨 62~1700도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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