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프간에 사상 최대 재건 원조… 미국의 5억달러 지원 요구 수용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美국무부 요구액과 같아
우리 정부는 1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안보지원군(ISAF) 지원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군·경 역량강화와 경제·사회 개발 분야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5억달러(약 5442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그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아프간에 1억8000만달러(약 1959억원)의 무상원조를 했다. 이번에 지원이 결정된 5억달러와 합하면 아프간 재건에 투입되는 돈은 총 6억8000만달러로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올해까지 재건을 위해 지원한 4억6000만달러보다 2억달러가량 많은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은 작년 7월 아프간에 독자적 지방재건팀(PRT)을 파견하는 등 아프간 지원을 해 왔으나 미국(371억달러)이나 일본(31억5000만달러)은 물론 캐나다(12억5000만달러), 네덜란드(10억달러), 호주(6억5000만달러)와 비교해도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지원키로 약속한 5억달러는 작년 11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내용과 똑같다. 2009년 8월 6일 주한미국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비밀 전문엔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며 "아프간 육군에 대한 재정지원을 위해 5년 동안 매년 1억달러씩 지원하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아프간 재정지원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당시 외교전문 내용과 똑같은 규모의 아프간 지원 방안을 발표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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