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한강의 수상택시

랑주아톰 2011. 5. 22. 10:01
728x90

한강의 봄… 수상택시에 넥타이 출근족 급증

"하루 스트레스 다 날아가"

"교통 체증은 없고 강바람은 시원하고…. 안 타본 사람은 절대 모를 겁니다."

 

16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 인근 선착장. 양복 겉옷을 어깨에 걸치고 서류 가방을 든 넥타이부대가 모여들었다. 한강 수상택시를 이용해 퇴근하는 승객들이다. 주모(42)씨는 "한 달 8만원인 왕복권을 사 매일 이용하는데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고 했다.

 

▲ 16일 석양 무렵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 선착장에서 시민들이 잠실행 수상택시에 오르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봄이 되면서 한강 수상택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에는 수상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 4월에는 590명이 이용했다. 선장 서화석(50)씨는 "출근 때보다 퇴근 때 수상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더 많고 하루 퇴근길에 60명이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상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 체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상택시 운행 경로(잠실~뚝섬~여의도)는 서울에서 출퇴근 정체가 가장 심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상만(36)씨는 "버스로 출근할 때는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1시간 이상 걸렸는데 수상택시는 30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선장 김인호(37)씨는 "수상택시 속도는 시속 65~70㎞ 정도로 빠른 편이고 교통 체증이 없어 직장에 지각할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승객 이모(42)씨는 "편도 5000원인데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크게 비싼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강이 얼거나 장마철 수위가 높아질 때 말고는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강 수상택시는 총 10대다. 1대에 7명까지 탈 수 있다. 출근자들을 위해 오전 7시 10분부터 8시 30분까지, 퇴근자들을 위해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택시라고는 하지만 운행방식은 버스와 비슷하고 운전사를 '선장'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