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민항기 오인사격과 관련한 외신 보도

랑주아톰 2011. 7. 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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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 "'민항기 오인사격' 남북 긴장고조 보여줘"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20일 한국 해병대의 민항기 오인 사격은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국제면 톱기사에서 “한국군이 지난 17일 민항기를 북한기로 오인해 사격했으나 다행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신문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이번 사건은 한국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의 공세적인 발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최근 갑작스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민항기에 사격을 가한 두 해병대원은 한국이 최근 도입한 ’전방의 병사들은 적군의 모든 도발에 상관의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 응사해야 한다’는 교전수칙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며 한국군 당국은 이 병사들을 문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 서방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현재 한국군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해 있으며 보복을 하고 싶어한다”면서 현재 한반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 중국매체, 해병 민항기 사격에 "맞았다면 '제2천안함' 사건 될 뻔" 망언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자매지 ‘글로벌타임스'가 20일 한국 해병대 초병의 민항기 경고사격에 대해 보도했다‘아시아나 항공기가 한국 해병대의 총탄에 맞았다면 ‘제2의 천안함 사건’이 됐을 수 있었다.’

 

 

중국 매체들이 지난 17일 새벽 한국 해병대 초병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경고사격을 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는 가운데, 중국공산당이 발행하는 광명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광명망(光明網)’이 이런 내용의 평론을 실었다.

 

◆‘명중했다면 ‘제2의 천안함 사건’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광명망은 평론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슬프면서도 우스꽝스럽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슬픈 이유는 한국이 자국 민간 항공기를 향해 총을 발사했기 때문이며, 만약 항공기에 명중했다면 ‘제2의 천안함 사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적었다.

 

또 한국 민항기가 격추됐다면 또다시 조사에 긴 시간이 걸리고, 천안함사건처럼 진상은 귀신만이 아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같은 시각은 천안함 격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국제 사회가 모두 이를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명백히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오히려 '한국 해병의 민항기 격추'는 '제2의 천안함 사태'가 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은연 중에 '천안함 사태는 한국군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광명망의 평론은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면 결국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미국에도 아시아 개입의 구실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광영망에 실린 '한국군의 민항기 사격은 슬프고도 우스꽝스럽다'는 제목의 평론. 매체는 이어 이번 사태가 우스꽝스러운 이유는 ‘한국군 병사의 수준이 낮다는 점과 한국군의 지휘 계통이 혼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은 ‘한국의 현관’이라고 불리는 국내 최대의 공항이며, 병사도 매일 무수한 민간 항공기가 이곳에서 이착륙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오인사격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사거리가 500~600m인 소총을 사거리 밖에서 비행 중인 항공기를 향해 10분이나 사격한 점도 거론하면서 ‘한국의 병사는 이런 상식도 없는가. (총을 쏠 게 아니라) 상관에게 보고했어야 했다’고 지휘 계통의 문제를 비판했다.

 

◆중국 매체들도 한국군 훈련 상태, 경고 시스템 등 집중 조명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한국군 훈련 상태, 경고 시스템 등과 연관지었다.

 

이들은 ‘민간 여객기와 전투기는 모양새가 매우 다르다. 한국 해병대 초병이 아시아나 항공기에 소총을 쏜 것은 이 방면에서 한국군의 기본 훈련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같은 항로를 비행하는 어떤 항공기도 똑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은 한국군의 약한 정신상태(weak mentality)와 군 내부의 적군 경고 시스템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는 등의 분석을 냈다.

 

특히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자매지 ‘글로벌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20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으로 한국군의 훈련 상태 부족이 드러났다고 언급,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경고 사격을 당한 비행기가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출발한 비행기임을 언급하며, 올 1~5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57만명에 이른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군의 적군 대응 시스템에도 쓴소리를 했다. 중국 상하이(上海) 소재 푸단(復但)대 한국학연구센터의 차이잔 교수는 이 매체에 “적군 비행기 출현에 대한 대응은 육군이 아닌 공군이 하게 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한국군은 공군이 아니라 육군이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군의 경고 시스템에도 구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인민일보의 국제뉴스 전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20일자 1면에 ‘여객기 총격 사건이 한국 체면을 떨어뜨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의 극심한 대치가 이것저것 함부로 의심하게 만들었다(南北對峙導致草木皆兵)’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