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 부모 잃은 북한군 대대장 정권 저주하며 권총자살
최근 북한의 식량난 속에 부모가 아사(餓死)한 한 일선 부대 대대장이 북한 정권을 저주하며 권총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7일 보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황해남도 장연군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 4군단 28사단(탱크사단)의 한 대대장이 “내 부모님이 굶어서 돌아가시도록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외아들인 이 대대장은 지금까지 군 보급물자를 조금씩 빼돌려 함경남도 정평에 살고 있는 부모에게 조금씩 보냈는데, 최근 보급식량이 줄어들면서 한동안 보내지 못해 결국 부모가 굶어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운 나머지 북한정권을 저주하며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또 북한 군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달 17일쯤 북한군 131지도국 47여단(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광석을 비밀리에 캐는 부대)에서 굶주린 군인들이 집단적으로 작업명령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부대는 보급된 식량이 다 떨어져 채광 현장에서 일하는 군인들에게 이틀 동안 세끼나 밥을 먹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명색이 군대인데 총 한번 쏴보지 못하고 입대한 첫날부터 광석을 캐는 중노동을 하는 것만도 억울한 데, 힘들게 일하고도 몇끼씩 밥을 굶어야 하는 처지가 되자 분노한 군인들이 집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며 일하기를 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현장에 즉파돼 ‘반란’(북한군 보위사령부 문건에 기재된 문구)을 진압했으며, 해당 부대 간부들이 줄줄이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단체는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현재 북한군 전체부대의 70%가 군인들에게 된장국 대신 소금국을 끓여 먹이고 있다”며 “간장은 물론, 된장조차 공급하지 못해 군인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져 입대 후 2~3년만에 ‘강영실’(강한 영양 실조)이 되는 군인들이 과반수”라고 전했다.
다급해진 군 당국은 사단별로 ‘강영실 회복 중대’를 만들어 아사 직전의 군인들만이라도 구제하려고 하고 있지만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다고 한다.
이 단체는 또 “북한군 최전방부대(제1제대 부대)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창도군에 주둔한 북한군 제1제대의 한 대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이에 모두 7명의 군인이 굶어 죽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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