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휘발유 겸용 모닝 5월 출시… L당 20㎞ 가는 경유차… 연비 좋은 차들이 쏟아진다
현대·기아차 ISG 시리즈, 차량 멈추면 엔진도 꺼져
힘 좋고 연비까지 뛰어난 수입차들도 대거 선보여…
연비가 좋아지는 만큼 가격도 비싸지는 게 흠
휘발유값이 L(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면서 차 몰고다니기가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산·수입차업체들이 연료를 적게 소모하는 신차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각사별 올해 고(高)연비 차량 출시 일정과 전략을 알아보고, 소비자들이 어떤 차를 어떻게 구입하면 좋을지 점검해 본다.
◆기아차 모닝 LPG·휘발유 겸용 모델,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주목하라
가장 주목할 만한 차는 올 5월에 등장하는 기아차 신형 모닝 바이퓨얼(bi-fuel) 모델이다. LPG 봄베(연료통)와 휘발유 탱크(연료통)를 함께 장착해 평상시에는 휘발유 가격의 절반 정도인 LPG를 주로 사용하다가 장거리 운전 등으로 LPG 충전소를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즉시 휘발유로 전환할 수 있다. 연료비가 싼 LPG 경차를 타고 싶지만 LPG 충전소가 적은 불편함을 꺼리는 운전자를 겨냥한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내놓는 ISG(Idle Stop & Go) 시리즈도 눈에 띈다. 차량이 정지했을 때 공회전을 자동으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 저절로 켜지는 장치를 내장했다. 연비가 5~6% 정도 좋아지며, 도심 주행의 경우 10% 이상 연료 절감효과를 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아차 포르테 ISG가 이달 21일, 현대차의 아반떼·엑센트·벨로스터 ISG 모델이 4월에 출시된다. 5월에는 기아차 쏘울 부분 변경 모델에 ISG 사양이 추가된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재 자동변속기 기준 공인 연비가 L당 16.5km인 아반떼의 경우 ISG를 달면 L당 17.5km로 연비가 6% 향상된다.
5월에 출시되는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와 6월에 출시되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내 소비자들이 연료비를 아껴서 초기 구입비용을 만회하는 게 가능한 첫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꼽힌다. 연비가 L당 20km 수준으로 기존 동급 휘발유차 대비 연비가 40~50% 좋다.
한국GM이 이달 16일 출시하는 아베오도 1000만원대 고연비 실속형 차로 선택해볼 만하다. 오는 22일 나오는 쌍용차 코란도C는 쌍용차 가운데 최고 연비를 자랑한다. 기존 액티언은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가 경유 1L당 11.9km이지만, 코란도C는 L당 연비가 15km에 육박한다. 최고 출력도 기존 140마력대에서 180마력대로 크게 향상됐다.
르노삼성도 올 7월 출시하는 QM5 부분 변경 모델의 연비를 크게 높여 기존 이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 13.8km인 연비를 15km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수입차, L당 20km 가는 SUV 등 동급 국산차보다 연비 앞서
푸조는 7일 SUV 3008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며, 연비가 기존 1L당 19.5km에서 L당 21.2km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차의 연비는 동급의 국산 SUV보다 30%가량 높다. 또 9일 출시하는 폴크스바겐 골프 TSI(엔진 배기량 1.4L)의 경우 최고출력 160마력에 휘발유 1L당 14.6km를 달린다. 2L급 이상의 파워를 내지만, 연비는 1.6L급 수준인 셈이다. 또 배기량 2L인 기존 골프 대비 자동차세를 1년에 26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16일에는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카인 렉서스 CT 200h를 출시한다. 연비가 L당 25.4km로 프리우스(L당 29.2km)에 이어 국내 판매 차량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21일 출시하는 볼보 C30 D4의 연비는 경유 1L당 17km 수준이다. 최고출력 177마력으로, 고성능과 고연비를 동시에 실현했다. 7월 나오는 혼다 하이브리드카 CR-Z는 L당 25km 수준이 예상되며, 10월에 나오는 포드 포커스는 160마력 휘발유 엔진에 ISG 기능과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까지 넣어 연비가 L당 17k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연비는 좋지만, 그만큼 비싼 가격이 문제
업체마다 연비 좋은 차를 쏟아내고 있지만, 문제는 연비가 올라가는 만큼 값도 비싸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모닝 바이퓨얼은 기존 휘발유 모닝 대비 130만~140만원가량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비자가 연료를 절약해 얻는 이익을 제작사가 미리 가져가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ISG 모델도 기존 차량 대비 50만~60만원 인상되기 때문에 연료 절감에 따른 실제 소비자의 이득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푸조 3008도 현대차 투싼(L당 15.4km)보다 연비는 38%나 좋지만, 가격이 3890만원으로 투싼 기본 모델 가격의 2배에 달하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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