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북한의 조준사격 위협

랑주아톰 2011. 3. 21. 12:33
728x90

北의 히스테리… 실제로 도발할 가능성 있다

3대 세습 비판에 불안… 중동 민주화 소식 퍼지면 민심 이반 걷잡을 수 없어

 

총보다 무서운 생필품… 햇반·라면·치약 등 담겨, 北주민들 몰래 찾아다녀

올해가 취약 시기… 내년 '강성대국' 건설 위해 올핸 쌀 배급 제대로 안해

한·미 훈련에도 큰 부담

북한은 27일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전면전(全面戰)으로 대응하겠다", "임진각 등 심리전(心理戰) 발원지를 조준 격파 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①후계 체제에 위협으로 인식

 

현재 북한 정권이 가장 중시하는 문제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후계 체제를 이른 시일 안에 안정시키는 일이다. 이런 마당에 '전 세계의 독재정권이 잇달아 무너지고 있다', '세계의 망신거리 3대 세습' 같은 내용이 담긴 대북 전단은 북한에서 신성시되는 김정일 일가(一家)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는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그렇지 않아도 주민들의 이반(離反)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현 상황을 방치하면 후계 체제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북한 전문가들은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실 바이러스에는 독재정권의 어떤 백신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북한도 안다"고 말했다.

 

②북, 과거에도 대북 전단에 질겁

 

북한은 과거에도 대북 전단 같은 우리의 심리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작년 5월 24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우리측 대응 조치로 대북 심리전 방침이 발표되자 북한은 전선중부지구 사령관 명의의 경고장에서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하겠다"고 했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군사회담이 열릴 때마다 북한은 삐라 중단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전단에 펄펄 뛰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열게 만드는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08년 8월 김정일이 쓰러진 직후에는 "뇌졸중에 걸렸다"는 전단이 날아갔고, 식량 사정이 악화할 때는 "김정일은 300만 인민이 굶어 죽을 때도 진수성찬을 먹었다"는 내용이 전단에 담겼다.

 

③남쪽서 오는 생필품이 더 위협적

 

북한 정권 입장에선 대북 전단의 내용 못지 않게 함께 날아오는 생필품들이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치약·칫솔·비누·라면·약·즉석밥(햇반)·라디오 등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북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다. 우리 측은 2월에만 6억여원어치의 물품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과거에도 대북 전단과 함께 떨어지는 1달러짜리 미화(美貨)와 생필품을 줍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전단 근처에 모이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북한에서 1달러면 쌀 1㎏이나 돼지고기 1㎏을 살 수 있다. 북한은 떨어진 전단을 치우는 데 군대까지 동원하지만 군인들이 전단 내용을 보지 못하게 감시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석밥(햇반)·라면·치약이 김정일을 위협하는 비수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북한 정권이 내부적으로 굉장히 예민해져 있고 심리전에 대해 매우 신경질적인 상태"라고 했다.

 

④올해는 북 정권에 가장 취약한 시기

 

북한 정권은 최근 수년간 '권력의 시계(時計)'를 2012년에 맞춰왔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元年)'으로 선포한 해이다. 북한이 지난해 식량 작황(作況)이 20년간 최고 수준인데도 북한 주민들에게 쌀 배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까닭도, 올해를 어렵게 넘긴 뒤 내년에 배급량을 늘려서 주민들로 하여금 '강성대국'을 실감케 하려는 고도의 심리 전술에 따른 것이다. 그런 북한 입장에선 우리의 대북 전단 살포와 키 리졸브처럼 전군(全軍)·전 주민 동원령을 내려야 하는 한·미 훈련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군사 전문가들은 "궁지에 몰린 북한 정권의 협박이 이번에는 공갈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다른 어느 때보다 큰 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