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보험의 여왕' 왜 사라졌나

랑주아톰 2011. 3. 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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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여왕' 왜 사라졌나

 

연봉 9억 간판스타 판매 않는 상품 내세워 고객 60여명 속여… 피해액 70억 이를 듯

9억원의 연봉을 받는 한 보험회사의 '보험여왕'이 사라졌다.

 

2005년 이후 5차례 알리안츠생명보험 사내 보험왕에 오른 이모(48)씨가 지난달부터 사실상 잠적 상태다. 이씨는 현금이 활발하게 도는 서울 동대문과 명동의 쇼핑몰, 남대문, 경기도 의정부의 시장을 돌며 보험 영업을 했고, 이 회사 6000여명의 다른 보험설계사들 평균 실적의 30배가 넘는 보험 계약을 자랑해온 간판스타였다. 그런 그가 충성스러웠던 고객들과 특별 대우를 받던 회사로부터 횡령과 사기 혐의로 고발당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씨 고객들에 따르면 이씨는 몇해 전부터 고객들에게 1~3년 만기의 단기 보험에 가입시켜 준다고 했고, 만기를 채우면 배당금을 지급했다. 곽모(32)씨는 "최근 회사에 확인해보니 1~2년 만기의 단기 보험상품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씨가 상인들에게 단기보험이라고 속이고 실제로는 장기보험에 가입하고, 해약을 요구하는 상인에게는 보험금 돌려막기를 통해 배당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목돈만 넣으면 연이율 8~9%의 고수익 상품이 있는데 나와 10년 이상 계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소개한다"면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부터 거의 모든 고객들과 연락을 끊었다. 1000만~10억원씩 이씨에게 투자한 60여명의 고객들 피해액은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16일 피해 상인 4명이 이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회사측도 최근 이씨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5300만원을 회사에 납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2일 경찰에 고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씨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펀드매니저가 돈을 갖고 잠적해 나도 피해자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잠적한 게 아니라 회사 감사를 받느라 바빴을 뿐"이라며 "고객 돈을 펀드나 사채로 날린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썼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알리안츠생명측은 "계약서가 있는 보험상품 판매에 대해서는 원금을 보장해줄 계획이지만 이씨가 고수익을 언급하며 투자를 받은 것은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씨의 고객들은 "회사가 고객 피해를 이씨 개인 문제로 돌리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