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자금 32억원 북 해커가 빼갔다” 주장 파문
'2009년 12월. 북한의 해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 내 차명계좌주들의 비자금을 탈취하는 것이다. 중개인 임모(60대 추정)씨는 북 해커들과 국내 흥신소 조직을 연결시켜줬다. 흥신소 조직은 비자금을 숨겨놓은 차명계좌주들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추적했다.
중개인 임모씨는 비자금을 옮겨 넣을 수 있는 대포통장을 마련했다. 북 해커 조직은 흥신소 조직에서 받은 정보를 토대로 국내 모 은행 서버에 침입해 이들의 비자금 32억원을 탈취했다. 이후 자신들이 관리하는 비밀 차명계좌로 돈을 송금했고 500여개의 대포통장에 돈을 나눠 담았다. 해킹은 성공이다. 32억을 빼내는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6개월이었다. 북 해커가 40%, 중개인이 20%, 흥신소 조직이 40%를 각각 자신의 몫으로 챙겨갔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가 11일 공개한 ‘비자금 32억 탈취 사건’이다. 북한 해커 조직들이 국내 은행에 침입해 차명계좌주의 숨겨둔 ‘검은 돈’을 털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NKSIS는 “북 해커 조직의 컴퓨터서버 침투 기술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계좌 명의와 핸드폰 번호만 있으면 국내 은행과 통신사 서버에 접근해 개인정보를 모은 뒤 비자금을 빼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 해커들이 현금 5000만원과 2주일의 시간만 주면 원하는 이의 신상정보와 재산 여부,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빼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 해커의 비자금 탈취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금융 암시장에선 대포통장 거래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카드로 출금할 때 한 계좌당 일일 한도는 600만원, 32억원을 나눠 담으려면 500개 이상의 대포통장이 필요했다. 중개인 임모씨는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노숙자 등의 명의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이처럼 북 해커 조직이 차명 계좌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은 계좌주의 약점 때문이다. 차명으로 통장을 만들어 불법 비자금을 은닉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 이 소식통은 “북 해커들은 국내 차명계좌를 노리고 이런 범행을 지속적으로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북한이 수년 전부터 조직적으로 인터넷 해킹을 통해 한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빼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인터넷 해킹을 통해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는 정보가 있다”며 “북한은 이 정보들을 분류해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NKSIS는 최근 발생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5인 1조로 된 13개 조직이 중국 베이징, 톈진, 심양, 대련, 단둥 등으로 파견돼 30만대의 좀비PC를 준비, 이번 사이버공격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들은 20대 초ㆍ중반의 석ㆍ박사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해킹 훈련을 받은 우수 인재들”이라며 “이들은 한국의 유명 보안회사 홈페이지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인민학교(우리의 초등학교) 때부터 선발된 영재들을 중심으로 600~800명 가량의 해커부대(평양 조선컴퓨터센터 등)를 운영하며 우리의 군사 비밀 등을 빼내고 사이버 도발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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