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고백… "똑바로 치는 게 가장 힘들어"
우즈, 한국서 골프 클리닉 열어
취재진 130여명 몰려… "샷 연습은 못하더라도 퍼팅훈련 거르면 안돼"
우즈가 찾은 제이드팰리스… 백상어 그렉 노먼이 설계, "코스·주변환경 뛰어나"
▲ 주니어 골퍼들에게 레슨을 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가 가장 치기 어려운 샷은 무엇일까. 경기 전에 어떻게 몸을 풀고, 그린 위에선 무슨 고민을 할까. 타이거 우즈(36·미국)가 14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골프장에서 열린 나이키골프 필드 레슨을 통해 비밀을 털어놓았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 우즈는 "7년 전엔 제주도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 본토 방문은 처음"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회자가 "마스터스 4라운드 15번홀에서 2m짜리 이글 퍼팅만 넣었어도 그린 재킷을 입고 왔을 것"이라고 소개하자 우즈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씩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1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공의 탄도·방향 따라 9가지 구질 구사할 수 있어"
"어떤 샷이 가장 보고 싶어요?"
"드라이버"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우즈는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먼저 몸 좀 풀어야겠다"며 60도 웨지를 꺼내 들었다. 우즈는 "경기 전 항상 같은 패턴으로 연습한다"며 "60도 웨지, 8번·4번 아이언, 5번·3번 우드, 드라이버를 치고 다시 8번 아이언과 60도 웨지를 점검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사회자의 주문에 따라 페이드(오른쪽으로 약간 휘는 샷)와 드로(왼쪽으로 약간 휘는 샷)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치는 드라이버샷이 300야드 가까이 날아가자 갤러리들의 탄성이 터졌다. 우즈는 "공의 탄도와 방향에 따라 9가지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면서 "그 중 가장 어려운 구질은 똑바로 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엔 국내 10대 유망주 6명이 참석해 우즈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우즈는 드라이버로 270야드를 날리는 이현우(17·함평골프고)를 향해 "(드라이버샷은)레슨이 필요 없으니 쇼트게임만 잘하라"고 칭찬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됐다는 안예인(13·대청중)의 샷을 보고는 "1년?"이라고 되물으며 놀라워했다. 100야드 어프로치샷을 핀 옆 20㎝에 붙여 우즈의 박수를 받은 김민지(16·대원여고)는 "우즈를 직접 만난다는 설렘에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며 감격했다.
▲ 타이거 우즈가 14일 춘천의 제이드 팰리스골프장에서 열린‘골프 클리닉’에서 롱아이언 샷 시범을 보이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승부 가르는건 경기 운영 능력"
그동안 숱한 승부처에서 마술 같은 퍼팅을 선보였던 우즈는 그린 위 레슨에 한층 공을 들였다. 우즈는 티 2개를 퍼터 헤드 길이와 똑같은 폭으로 꽂아 작은 문(門)을 만들어 일정한 궤도로 퍼팅하는 시범을 보였다. 우즈는 "직선 오르막에서 최대 100번까지 반복 연습한 다음 그린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퍼팅을 한다"고 말했다.
우즈가 퍼팅할 때 가장 강조한 것은 볼 스피드였다. "아무리 퍼팅 라인을 잘 읽어도 스피드가 안 맞으면 홀에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는 "나는 오른손으로 공을 친다는 느낌으로 퍼팅을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며 "친한 친구인 스티브 스트리커는 왼손 위주로 퍼팅한다"고 소개했다. 우즈는 "아버지가 맨 처음 가르쳐준 게 있다"며 "몸보다 퍼터 페이스를 먼저 정렬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한 퍼팅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레슨을 마치면서 "골프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샷 기술이 아니라 게임을 풀어나가는 운영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쇼트게임을 잘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샷 연습은 못하더라도 퍼팅훈련을 거르지 마세요."
14일 타이거 우즈가 방문한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장은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이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코스를 설계해 2004년 9월 개장했다. 우즈 방한 행사를 주관한 나이키골프측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코스와 클럽하우스가 훌륭한 골프장을 찾다가 제이드팰리스를 낙점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0시부터 시작했지만 우즈는 8시 45분쯤 골프장에 도착해 미리 몸을 풀었다. 우즈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9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몇 차례 샷을 날렸다. 제이드팰리스 관계자는 “우즈가 코스 상태나 주변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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