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내린다더니… 주유소 1%만 100원 내렸다
본지·소비자시민모임, SK 제외 전국 주유소 조사
정유업계가 지난 7일부터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리터(L)당 100원 인하했지만,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 판매가를 L당 100원씩 낮춘 주유소는 전체의 1.1%(SK 주유소는 제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경우 정유사가 밝힌 100원을 실제 낮춘 비율이 0.6%에 불과해 4대 정유사 중 가장 낮았다.
정유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直營) 주유소도 대다수가 소비자 가격을 L당 100원씩 제대로 낮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선 주유소뿐만 아니라 정유사들도 유가인하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일 본보가 소비자시민모임과 공동으로 SK주유소를 제외한 전국 8239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내리기 전날인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기간에 소비자 가격을 L당 100원 낮춘 주유소는 9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GS 주유소 3263개 중 가격을 L당 100원 낮춘 곳은 50개로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0.6%, 에쓰오일 주유소는 1.3%만 가격을 L당 100원 낮췄다. SK의 경우 소비자가 SK주유소에서 기름값을 결제한 후 나중에 정유사가 소비자에게 L당 100원씩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 실질적으로 할인효과가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3개 정유사가 직영하는 주유소들도 소비자 판매가격을 제대로 낮추지 않았다.
이들 3개 정유사가 직영하는 주유소 687개 중 정유사의 지침대로 소비자 가격을 L당 100원씩 낮춘 곳은 많아야 88개(12.8%)에 불과했다. 정유사별 직영 주유소의 비율은 현대오일뱅크 11.3%, GS 8.9%, 에쓰오일 7.0% 순이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송보경 석유감시단장은 "전국 주유소 중 무려 98.9%가 기름값을 제대로 낮추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정유사들이 공급가를 L당 100원씩 인하하겠다고 발표해 놓고도 직영하는 주유소의 판매가를 제대로 낮추지 않은 것은 정유사가 처음부터 유가인하의 의지가 있었던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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