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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아티스트’는 누구일까?

랑주아톰 2011. 5. 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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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발끈시킨 ‘픽업아티스트’는 누구일까?

 

'픽업아티스트? 결국 바람둥이잖아.' 최근 여자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헌팅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여자들이 보기에는 '여자 꼬시기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여대생 박은혜(23)씨는 "여자들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 바람둥이나 카사노바랑 다를 게 뭐냐"고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픽업아티스트가 뭐길래 여자들이 발끈할까?

 

◆'헌팅의 달인? 바람둥이?'

픽업아티스트는 남녀간 심리에 능통하고 화술과 유머감각을 갖춘 '헌팅의 달인'을 말한다. '아티스트'라는 고상한 이름이 붙은 것은 순전히 언어의 차이 때문. 미국에서는 아티스트를 예술가 뿐 아니라 한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픽업아티스트가 국내에서 등장한 것은 2006년말부터다. 이들의 활동 무대는 홍대·신촌·강남역 등 번화가나 클럽.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해 전화번호를 받아내고 이어지는 만남에서 화술과 유머 능력으로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다. 이런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 바로 픽업아티스트다. 여자 꾀는 재주가 있다면 누구나 픽업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것.

 

그러나 진정한 픽업아티스트는 갖고 있는 여자들의 전화번호 갯수가 다르다. 18년간 픽업아티스트였다는 닉네임 또랑우탄(34)은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헌팅에 성공했고 수천개의 여자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들이 말하는 헌팅 기술의 기본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과 머리 스타일을 찾고 자신감을 갖는 것. 6년째 헌팅을 하고 있다는 닉네임 클림트(26)는 "아무리 외모가 잘 생겨도 스타일에서 호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에서 전화번호를 받고 싶은 상대방이 나타났을 때 주저없이 다가가는 것도 픽업아티스트가 갖춰야 한 자세다. 클림트는 "자신감없이 쭈뼛거리는 남자에게 여성은 경계심을 갖는다"고 귀띔했다.

 

본격적인 만남에서는 다양한 화술로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한다. 잘 쓰는 화술 중 하나는 '거울기법'인데, 상대의 행동이나 버릇을 따라하면 무의식적으로 친밀감이 쌓인다고 한다.

 

◆재미로 시작, 직업으로까지 발전

픽업아티스트는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소심남'이 많아지면서 뜨기 시작해 요즘은 직업으로까지 발전했다. 회원수가 2000명 이상 되는 카페가 20여곳이나 되고 10만명에 달하는 곳도 있다. 픽업아티스트는 이들 카페를 중심으로 하루 서너 시간에 6만원 가량 받고 헌팅 기술을 알려주는 강좌도 연다.

 

잘 되는 픽업아티스트 학원에서는 10여명의 전문가들이 매일 강의를 열고 1박2일 수업을 하기도 한다. 또랑우탄은 "수강생이 많을 때는 20명이 넘을 때도 있다"며 "주로 연애 경험이 없거나 매번 차이는 남자들이 온다"고 말했다.

 

여자를 유혹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픽업아티스트가 됐다는 이들에게 고충도 적지 않다. 연애를 마치 게임처럼 생각한다며 바람둥이로 보는 여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픽업아티스트라고 내놓고 얘기하지 못한다. 클림트는 "6년 사귄 여친에게 픽업아티스트 일을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연애 못하는 남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비난받을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