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빈 라덴 사살

랑주아톰 2011. 5. 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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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 식스(美해군 특수전 부대의 對테러전 전문팀)'

 

 한밤 급습… 40분 만에 끝냈다

 

 

오바마의 특별 명령 "빈 라덴 찾으면 무조건 사살하라"

오전 1시 10분 - 블랙호크 탄 특수요원 25명, 저택 정원으로 전격 침투

오전 1시 50분 - 20분간 격렬한 교전 끝나자 여성 인간방패가 막아서

총알 세례에 아들 죽고 빈 라덴의 머리까지 관통

오전 2시 - 美軍, 헬기로 시신 싣고 와 유전자 표본 채취 후 水葬

3519일간의 대추격, '테러의 얼굴' 오사마 빈 라덴을 쫓던 미국의 10년 추적은 40분의 교전으로 막을 내렸다.

 

◆1:10 최정예부대 아보타바드 진입

 

2일 오전 1시 10분(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 도시 아보타바드. 조용한 부촌(富村)이 굉음으로 뒤흔들렸다. 미국의 군용 헬기 블랙호크 2대가 시커먼 하늘을 가로질렀다. 파키스탄 북서부 가지의 미군기지에서 한밤중에 출격한 헬기가 향한 곳은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불과 800m 떨어진 높은 담장의 3층짜리 대저택이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헬기 2대가 저택에 가까워지자 주택 옥상에 유탄(榴彈)발사기로 중무장한 빈 라덴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는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저택의 정원에 내렸다. 2대 중 1대는 경착륙(硬着陸)하며 기기 결함이 발생했다. 작전요원들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고장 난 헬기를 폭파시켰다.

 

헬기에서 내린 빈 라덴 사살 작전요원은 약 25명. 미국의 '전사(戰士) 집단'이라 불리는 해군 특수부대요원 '네이비실(Navy SEAL)' 소속 군인들이었다. 또 다른 25명의 작전요원과 추가 헬기 2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멀지 않은 곳에 대기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명령을 기억했다. "빈 라덴을 찾으면 무조건 사살하라."

 

AP는 "빈 라덴 사살 작전은 최고 수준의 정교함이 필요했다. 오바마는 미국의 운명을 건 이 작전 수행자로 네이비실 내의 대테러 특수부대 '팀 식스(Team 6)'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1:50 빈 라덴, 아들과 최후

 

수차례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친 최정예 요원들은 빈 라덴의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빈 라덴의 병사들은 총을 쏘며 저항했고 격렬한 교전이 20분가량 이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장착한 25명의 특수부대 요원들 앞에서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이 그 모습조차 확인하지 못했던 빈 라덴이 나타났다. 그의 앞을 '인간 방패'가 막아섰다. 여성이었다. 최악의 테러리스트를 앞에 둔 요원들은 주저하지 않고 총을 발사했다.

 

빈 라덴과 '인간 방패', 빈 라덴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 빈 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 실마리가 됐던 형제 연락책도 빈 라덴과 운명을 함께했다. 빈 라덴의 머리를 관통한 특수부대원의 총알은 미국의 자존심을 짓밟았던 10년간의 기나긴 추격전에 찍힌 종지부였다. 현장에선 여성 2명과 어린이 4명이 체포됐다.

 

◆2:00 "빈 라덴 시신 아프간으로"

 

특수부대요원들은 빈 라덴의 시신을 헬기에 실어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로 옮겼다. 같은 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상황실. 숨죽이고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던 미 정부의 안보 관련 고위 당국자들에게 정보가 들어왔다. "빈 라덴으로 보이는 자를 사살했다. 시신을 실은 헬기가 은신처를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상황실 안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빈 라덴임을 100% 확신하려면 유전자 검사가 필요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숨진 빈 라덴 누나의 유전자와 비교하기 위한 유전자 표본 채취가 이뤄졌다. AP는 "유전자 검사 결과 빈 라덴이 99.9%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빈 라덴의 시신은 바다에 수장(水葬)됐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한 요원들은 네이비실 소속이었지만, 최고지휘관은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다. 파키스탄과 맺은 협정에 따르면 미국의 군인이 파키스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없고 CIA만 활동이 가능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정보가 새어나갈 것을 우려해 파키스탄 정부에도 작전을 알리지 않았다"고 CBS에 말했다. 미 정부 내에서도 이번 작전에 관해 알고 있던 사람은 극소수였다.

 

CIA는 작전 종료 후 약 3시간 40분 만에 '사살당한 남성이 빈 라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오바마에 보고했다. 오바마는 한밤중인 1일 오후 11시 30분(미 동부시각) 카메라 앞에 섰다.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믿는 자들에게 오늘은 승리의 날이다. 정의가 구현됐다"라는 '승리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