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관 사망 유언 공개 '승부조작, 부끄럽고 괴롭다'
축구선수 정종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한 가운데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강남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경 현재 챌린저스리그(K3) 서울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공익근무 중인 정종관(30)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 호텔 객실에서 사망해 있는 걸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정종관은 목을 맨 상태였으며 객실 내 테이블에는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1장과 호텔 메모지에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부끄럽고 괴롭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서 정종관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축구인으로 부끄럽고 괴롭다는 내용과 함께 두 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내가 다 시킨 일인데 두 사람이 조사받게 돼서 미안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관은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었다. 창원지검은 이미 구속된 브로커 2명으로부터 "정종관이 4월6일 러시앤캐시컵 2경기의 승부조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선수들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했거나 이들 브로커와 함께 아예 처음부터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들을 포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종관의 신병을 확보해 직접 수사하기 위해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5일 뒤인 30일 정종관은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했다.
경찰은 외상이 전혀 없고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등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정종관 선수는 2004년 전북에 입단,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K리그 총 79경기에 출전해 6골8어시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병역 비리에 연루,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돼 K리그를 떠나 올해부터는 3부리그인 챌린저스리그팀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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