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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특이한 가족사

랑주아톰 2011. 8. 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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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특이한 가족사 

아버지가 DJ 납치 주도?

 

▲ 김대중 전 대통령

성 김 지명자의 특이한 가족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부친인 김재권 씨(1994년 사망)와 관련된 것이다. 공군 대령 출신인 김 씨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발생한 비행기 납치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다. 김 지명자가 태어나기 2년 전인 1958년 김 씨는 부산발 서울행 대한민항공사(KNA) 소속 여객기에 탑승했다. 당시 김 씨는 승무원 4명, 승객 28명과 함께 무장 납치범에 의해 납북됐다가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현재 김 씨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KT공작 연루설이다.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공사로 재직하던 김 씨가 1973년 8월 8일 도쿄 팔레스 호텔에서 발생한 ‘DJ 납치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1977년 미국 하원 소위원회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밝힌 DJ 납치 실행범 명단에는 최고책임자 이후락(중앙정보부장), 한국 내 지휘 감독 김치열(중정 차장), 이철희(중정 차장보) 등과 함께 김 씨는 일본 내 총지휘를 한 인물로 올라 있었다.

 

김 전 부장은 자서전을 통해 김 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김재권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박정희에게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주지 않으면 납치사건을 공개하겠다’고 편지를 보내라. 김재권이 박정희에게 편지를 보냈고, 돈을 받은 후 김재권은 나를 찾지 않았다. 그는 품 안에 안겨 있어도 떠날 때는 주인을 할퀴고 가는 고양이같은 위인이다.”

 

김 전 부장의 회고에 의하면 DJ 납치 당시 주일 미국 CIA 책임자인 도널드 그레그(후일 주한 미 대사)에게 귀띔해준 인물이 바로 그와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던 김재권 당시 주일공사였다. 또 정치권 안팎에서도 DJ가 납치된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그레그에게 납치사실을 알려준 사람이 김 씨였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김 전 부장의 회고에 따르면 납치사건 총책을 맡았던 김 씨는 DJ 살해계획이 실패하자 조직을 배신하고 제 살길을 찾기 위해 미국에 밀고했고, 박정희 정권과 ‘거래’로 거액의 대가까지 받아 미국으로 도망간 셈이 된다.

 

일각에서는 김 지명자의 성공 배경에 그레그가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훗날 미국대사로 승진한 그레그가 DJ 납치계획을 미국에 알려준 김 씨에 대한 보답으로 그의 아들인 김 지명자를 주한 미대사관 정치과에 근무하게 하는 등 ‘보은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확인된 루머이자 의혹들에 불과하다. 김재권 개입설을 비롯해 DJ 납치사건의 모든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나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 김 씨는 20대부터 본부인을 두고 축첩생활을 했다는 소문과 서울대 출신이 아니라는 루머도 끊이질 않았었다.

 

부친의 불편한 진실 내지는 루머들을 이유로 김 지명자에 대해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 그의 부친이 설령 개인적으로 살 길을 찾기 위해 조직을 배반하고 기밀을 누설했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당시 중앙정보부의 위험한 공작을 미국에 알려줌으로써 DJ가 목숨을 건졌기 때문에 그의 행동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김재권 씨가 납치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성 김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명자의 가족사 중 또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외삼촌이 1960∼70년대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친 임택근 전 MBC 전무라는 점이다. 김 지명자는 임 전 전무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 씨와는 외사촌지간이 된다.

 

김 지명자는 상당한 효자로 전해지고 있다. 국무부 아태차관보의 비서로 근무하던 1994년 부친이 폐암으로 투병할 당시 1년간 휴직하고 부친이 살던 LA로 와서 간병을 할 정도였다. 또 지금도 오래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수시로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