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강풍의 태풍 '무이파', 8일 수도권 강타
▲ 태풍 무이파 예상 진로와 영향권. 제주와 호남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기록적인 폭우를 뿌리며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월요일인 8일 출근 시간대 서울·수도권을 강타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무이파가 한반도에 큰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다시 한번 ‘기상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무이파가 7일 오후 6시 현재 전남 목포 서쪽 약 230km 해상에서 시속 34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이파는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4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지난 6일 오후부터 점차 빠르게 북북서진하고 있다.
◆기록적인 강풍, 더 기록적인 폭우
무이파가 지나고 있는 제주·호남에서는 강풍에 의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 완도에서는 배를 정박하던 선원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전선이 끊어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서귀포시 대정읍 등지에서 2만여 가구가 10분∼1시간가량 정전사태를 빚었다. 교통신호등도 27개가 부러졌고, 선박도 두 척이 파도에 뒤집혔다.
서귀포시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짜리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건물이 반쯤 부서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밖에도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지는 등 각각 50여건과 4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전남 진도에서는 이날 초속 32.6m의 순간풍속이 기록돼,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기록한 34.8m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또 제주 고산과 성산에서는 각각 초속 38m와 27.9m의 바람이 불어 각각 8월 일 최대 순간풍속으로는 3위를 기록했다.
전남 장흥에서는 1999년 8월 3일(31.8m) 이후 가장 센 최대 순간풍속 초속 26.4m의 바람이 불었다.
강수량은 더 기록적이다. 제주도에서는 이날 9시 현재 8월 일 강수량으로는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대치에 해당하는 298.5mm를 기록 중이다.
▲ 작년 9월 2일 새벽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풍으로 서울 잠원동 한 도로의 가로수 10여 그루가 쓰러져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조선일보DB ◆수도권서 작년 9월 출근 대란 빚었던 ‘곤파스’ 수준 피해 가능성
무이파가 현재의 최대풍속(초속 34m)을 유지한 채 수도권을 지날 경우 지난해 9월의 ‘곤파스’와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당시 곤파스는 초속 27m의 최대풍속(서울 북쪽 40km 지점 근접 시 기준)으로 추석을 앞둔 수도권을 강타, 가로수를 쓰러뜨려 도로를 가로막고 전선을 끊어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키면서 출근길 혼란을 불러왔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은 8일 오전 0시쯤부터 약 12시간 동안은 무이파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
이 지역의 예상 최대풍속은 일단 ‘초속 15m 이상’으로만 분석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무이파 태풍 북상과 관련, “가로수·신호등·간판 등 시설물에 대한 강풍 피해와 축대붕괴·산사태·침수 등 비 피해 모두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이파는 8일 오후 늦게나 밤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 뒤 중국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는 지방에서도 곳에 따라 강한 소나기가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무이파가 지나가는 7~8일 지역별 예상강우량은 제주도와 서해 5도가 100~200mm(제주 남부 및 산간 300mm 이상),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40~100mm(남해안, 지리산 부근 200mm 이상), 중부지방과 경상북도 10~60mm 등이다.
‘무이파’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서양자두 꽃을 뜻한다.
태풍이름은 지난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이시아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고유언어를 5개조로 나눠 순차적으로 사용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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