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1라운드 마치면 입회
“어릴 때부터 골프를 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꿈꿔왔어요. 그 꿈에 거의 다가왔다고 생각하니까 영광스럽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여자골프군단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는 2015시즌 LPGA 투어에서 라운드당 가장 낮은 평균타수(69.14타)를 기록해 베어트로피를 수상, 지난해 말에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요건에 필요한 포인트를 달성했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는 것에 비유되곤 한다. 지난 1951년 처음 창설된 이래 65년 동안 박인비를 포함하면 25명(이들 중 4명은 투어 성적이 아닌 기여도로 입회)뿐이고, 신규 입회자는 2007년 박세리 이후 10년 동안 없었다. 또 박세리와 박인비는 아시아 선수로서도 첫 번째와 두 번째다.
이처럼 명예의 전당 문턱이 높은 것은 웬만한 여자 선수가 달성하기 힘든 기준을 정해놨기 때문이다. 먼저 포인트 27점을 충족시켜야 한다. 일반대회 우승 한번에 1점, 메이저대회 우승은 2점을 부여한다. 베어트로피나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도 1점을 준다. 27점을 다 쌓아도 두 가지 조건이 더 있다. 반드시 메이저대회 우승이나 베어트로피, 올해의 선수상 가운데 하나는 수상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10년간 투어에서 활동해야 한다.
즉 단순히 우승을 많이 하거나 한두 해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오래도록 투어에서 살아남은 역대 최고급 선수라야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열쇠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면 명예의 전당 마지막 입회 조건인 10년 동안 투어 활동을 충족시킨다. 기권이나 컷오프를 하더라도 대회 출전 인정을 받기 때문에 박인비가 1라운드를 더 뛰면 한 시즌 최소 10개 대회 출전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이번주 대회는 나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대회”라고 운을 떼면서 “물론 지난주 대회나 이전 대회들 모두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잘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 대회도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3년간 이 대회 정상을 지켰던 박인비는 “어쨌든 세 번 연속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는데, 그런 만큼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자신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작년부터 이 대회에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LPGA 투어 최초로 단일 메이저대회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까지 딱 한 라운드만을 남겨둔 박인비는 “내가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어린 골프 선수들이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에게 영감과 기회를 줄 수 있다면 더더욱 영광이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자신감과 마음을 계속 갖고 경기를 풀어나가면 앞으로도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명예로운 입회식을 앞둔 박인비가 대회 4연패를 달성할지 여부는 최근 그를 괴롭혀온 부상의 회복 정도에 달려있다.
올 시즌 15개 대회가 열렸지만, 박인비는 연이은 부상에 9개 대회밖에 나섰지 못했고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대회는 4개뿐이다. 특히 가장 최근 출전한 킹스밀 챔피언과 볼빅 챔피언십에서 대회 모두 1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2주 전 볼빅 대회의 경우에는 하루에 12타를 잃어 스코어카드에 84타를 써냈다. 손가락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지난 몇 주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 30분 폴라 크리머(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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