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2016 KBO리그가 남긴 드라마

랑주아톰 2020. 6.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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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일 개막한 2016 KBO리그가 190일 동안 뜨거운 열전을 이어왔다. 우천으로 하루 순연된 마산, 사직 2경기가 오는 9일 종료될 경우 팀 간 144경기, 720경기 체제의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마감된다.

삼성과 롯데의 8위 싸움을 제외하면 팀 순위와 개인 타이틀 경쟁 등 모든 윤곽이 사실상 가려졌다.

 

올시즌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세를 몰아 정규시즌에서도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가 모두 15승을 넘어섰을 만큼 선발진의 활약이 압도적이었으며, 타선 역시 김현수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김재환, 박건우 등이 분전한 가운데 다수의 기록에서 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2000년 현대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마저 돌파(93501)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 올시즌에는 통합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NC와 넥센 역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NC는 시즌 전 압도적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기대치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면서 그동안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 넥센은 투타에 걸쳐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통해 빈 자리를 채우며 모든 야구 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위 3개 팀이 여유 있게 가을 야구 문턱을 밟았다면 4, 5위 자리를 놓고서는 지난해만큼이나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결국 강력한 뒷심을 발휘한 LG, 승부처 집중력이 빛났던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으며, 지난해 막차 티켓을 획득했던 SK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화, 롯데, 삼성은 각종 악재 속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올시즌도 끊임없이 혹사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시즌 초반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롯데 역시 한화와 더불어 시즌 전 화끈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삼성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영광을 뒤로한 채 밑바닥부터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 밖에 kt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막내 구단의 한계를 또 한 번 실감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 역시 높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투수 쪽에서는 니퍼트가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에 올랐으며, 특히 최종전 구원승을 포함해 시즌 22승으로 외국인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보우덴 역시 탈삼진 타이틀을 사실상 굳혀 두산 프런트를 뿌듯하게 했다. 넥센에서는 김세현과 이보근이 최종전을 남겨두고 세이브 및 홀드 1위를 확정, 필승조 개편의 성과를 확인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타선에서도 막판까지 자존심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최형우가 타율, 타점, 최다안타까지 커리어첫 3관왕에 등극, 니퍼트와 함께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박병호가 4년 연속 독식했던 홈런왕은 40홈런씩을 때린 테임즈와 최정의 공동 수상으로 마무리 됐으며, 테임즈는 장타율을 포함해 2관왕에 올랐다. 이 밖에 박해민이 도루, 정근우가 득점, 김태균이 출루율에서 각각 1위를 굳혔다.

 

팀 순위, 개인 타이틀 경쟁 뿐 아니라 이승엽의 한일통산 600홈런을 비롯해 전설들의 다양한 대기록까지 쏟아지면서 2016 KBO리그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이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및 고척 스카이돔의 개장, 각 구단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맞물려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라는 의미 있는 대기록으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흥행 속에서 어두운 단면도 있었다. 올시즌은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야구장 대신 수사기관에 드나들며 KBO와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특히 2012년 이후 4년 만에 터져 나온 승부조작 사건은 야구 팬들을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는데 NC 이태양과 군 복무 중인 문우람이 불구속 기소됐으며, 유창식도 자진 신고를 했다. 이재학 역시 같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또한 안지만은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은데 이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에 돈을 대준 혐의를 받아 퇴출됐으며, 김상현은 음란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 밖에 오정복과 테임즈도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최다 관중 기록으로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다.

 

한편 오는 9일에는 정규시즌 최종 2경기가 진행됨과 동시에 LG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리며, 10일부터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일정이 시작된다. 가을 축제에서는 5개 구단이 또 어떤 드라마를 작성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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