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더 킹’ 아널드 파머, 이젠 구름 위에서 ‘굿 샷’
ㆍ‘PGA 첫 62승’ 세계 골프의 전설 타계
ㆍ1960년대 골프 인기 견인…은퇴 후 관련 사업으로도 승승장구
세계 골프의 ‘영원한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가 하늘로 떠났다.
■아널드 파머 (1929 ~ 2016)

△프로 데뷔 : 1954년
△별명 : 더 킹(The King)
△통산 우승: PGA 투어 62승(역대 5위), 유럽 투어 2승, 호주 투어 2승
△메이저 우승 : 마스터스 4회(1958, 1960, 1962, 1964), US오픈 1회(1960), 디 오픈 2회(1961, 1962)
△주요 수상 : PGA 투어 상금왕 4회(1958, 1960, 1962, 1963), 올해의 선수 2회(1960, 1962), 최소타수상 4회(1961, 1962, 1964, 1967)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초대 회원(1974)
파머는 26일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심장 이상으로 검사를 받아오던 중 87번째 생일을 보름 갓 넘기고 눈을 감았다.

세계 골프사에 한 획을 긋고, 큰 영향을 끼친 파머의 사망은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에 의해 처음 알려진 뒤 AP, AFP 등 주요 통신사를 통해 전 세계에 긴급 뉴스로 타전됐다. 1960년대 초반 최고선수로 골프를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키우는 데 기여한 ‘큰 별’의 사망에 미국골프협회(USGA)는 “가장 위대한 ‘골프 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 추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현역 최고 골퍼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파머는 1960년대 골프팬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은 최고의 스타였다. 잘생긴 외모에 상냥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았지만, 필드에서만큼은 위험을 무릅쓰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아니(애칭)의 군단’이라고 불린 팬 부대를 몰고 다녔다. 본격적인 TV 시대 개막과 가장 걸맞은 스타가 바로 그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인 라트로브의 골프장 그린 키퍼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골프채를 잡은 파머는 11세 때 캐디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 스타에 오른 성장 배경 또한 그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
1954년 US 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한 뒤 프로로 전향한 파머는 1955년 PGA 투어 캐나디안 오픈에서 처음 우승(당시 상금 2400달러)한 이후 승승장구했다. 1958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딴 이후 통산 7번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고, 1967년엔 PGA 투어 최초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린 위 ‘더 킹’ 아널드 파머, 이젠 구름 위에서 ‘굿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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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60년부터 1963년까지 4시즌 동안은 마스터스와 US오픈, 디 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29승을 거두는 최절정기를 누렸다. 1973년까지 PGA 투어에서 그가 거둔 62승은 샘 스니드(82승), 타이거 우즈(79승), 잭 니클라우스(73승), 벤 호건(64승)에 이은 역대 5위 기록이다.
파머의 등장으로 다소 침체돼 있던 디 오픈도 세계 최고 메이저대회의 위상을 되찾았다. 호쾌한 플레이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전 유럽에서 사랑받은 파머는 1960년대 후반에는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등과 라이벌을 이루며 골프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파머는 은퇴 후 골프 관련 사업으로 더욱 빛났다. 베이힐 골프클럽을 사들여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해 왔고, 골프채널 출범에도 기여했다. 골프 코스 디자인 전문회사를 설립해 중국에 최초로 골프장을 짓도록 하는 등 전 세계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에 그의 이름을 남겼다. 미국 플로리다에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사회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고 “골프 코스에서 탁월했고 사람들에게 항상 관대했던 ‘왕’(더 킹)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좋은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띄웠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 미국 대통령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타이거 우즈는 “우정과 조언, 그리고 많은 웃음을 주신 아널드에게 감사한다. 당신의 자선과 겸손은 전설의 한 부분”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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