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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자살공무원 검찰 폭행 정황 속속 드러나

랑주아톰 2011. 4. 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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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자살공무원 검찰 폭행 정황 속속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다 폭행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경북 경산시 김모(56) 과장에 대한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 과장의 동료 직원인 양모(52)씨와 김모(52)씨는 7일 본지 기자와 만나 “지난 1일 김 과장과 셋이서 만났을 때 김 과장이 ‘(검찰에서)뺨을 맞아 귀가 아픈데 검사에게 맞았다고 해도 진단서를 떼주냐. 의사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겠나. 진단서를 끊어 고소해야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얘기를 듣고 “‘검찰과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면서 김 과장을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건을 감찰하고 있는 대검찰청 감찰팀에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지난 1일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에서 마지막으로 조사를 받은 뒤 지난 4일 검찰의 강압 수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김 과장을 지난 2일 만났다는 체육단체 간부 윤모(48)씨도 “김 과장이 ‘검사한테 뺨도 맞고 가슴도 쥐어박혀 몸이 아프다. 아는 병원 좀 소개해 달라’고 해서 인근 병원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의 후배인 이모(47)씨도 “김 과장이 ‘진짜 쪽팔린다. 바지 주름만 구겨져도 자존심이 상하는 난데 젊은 검사한테 뺨까지 맞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말했다. 유서에 거론된 검사는 올해 35살이다.

 

김 과장은 실제로 지난 2일 경산의 한 개인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 원장은 “김 과장이 ‘어제 귀를 좀 다쳤는데, 코를 푸니 바람 빠지는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진료결과 외상이 없었고 고막에 염증만 발견돼 치료해줬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유서에서 ‘조사를 하는 수사관들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했는데, 실제 이름이 거론된 수사관 2명은 김 과장을 조사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 저녁 자리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구지검측은 “김 과장의 진료 기록에서도 보이듯 맞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김 과장의 유서 내용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과는 이날 김 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노트 등을 압수하고,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경산시를 찾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공무원 14명을 상대로 인권 침해 사실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