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정폭력 수사 경찰, 피해 여성과 모텔서 발각
대구의 한 경찰관이 자신이 맡았던 사건 관련자인 유부녀와 숙박업소에 함께 있다가 여성의 남편에게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모 경찰서 A경사는 5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유부녀 B씨와 함께 있다가 경찰관과 함께 들이닥친 B씨의 남편 C씨에게 들켰다.
A경사는 올초 가정폭력 등의 사건으로 조사를 맡으면서 B씨를 알게 돼 수차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고, C씨가 숙박업소에 들어갔을 때 A경사는 옷을 대부분 벗은 상태였으나 B씨는 옷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C씨의 요구에 따라 B씨에 대한 신체검사를 실시했으나 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지는 못해 가검물을 국과수 등에 정밀조사토록 의뢰하기로 했다.
A경사는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 당직 근무를 하고 비번인 탓에 친구들과 술을 마셔 집에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B씨에게 전화해 여관까지 태워달라고 한 것은 실수인 것을 인정하며 추호도 간통을 할 의사는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B씨는 경찰과 남편에게 "알고 지내던 A경사가 술에 취해 여관에 태워달라고 해서 데려다 주고 나왔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여관을 다시 찾았을 뿐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C씨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현재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2.상관은 도망… 부하 경찰은 칼 맞으며 끝까지 버텨
지난 1일 오후 6시 5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파출소로 "술 취한 사람이 칼을 들고 거리에서 행패를 부린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허모(40) 경장은 곧바로 뛰쳐나갔다. 파출소 인근 술집에서 소주 2병을 마시고 근처 김밥가게에 들어가 부엌칼을 들고 나온 장모(41)씨가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허 경장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장씨에게 다가가 손짓을 하면서 일단 파출소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인했다.
허 경장의 뒤를 따라 장씨가 파출소 유리문을 박차며 들어섰을 때 파출소 안에는 허 경장과 전모(58) 경위 2명뿐이었다. 술에 취한 장씨는 흉기를 휘두르며 두 경찰관을 위협했다. 허 경장은 의자를 들고 장씨와 맞섰다. 허 경장은 가스총을 차고 있었지만 "장씨가 계속 달려들어 가스총을 사용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허 경장은 왼팔에 길이 6~7㎝의 상처를 입었다.
허 경장이 장씨를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상급자인 전 경위는 파출소 한쪽 구석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장씨는 책상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전 경위를 향해서도 한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두 경찰관은 일단 파출소 밖으로 나왔다. 허 경장은 장씨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파출소 유리문을 잡고 버텼다. 전 경위는 어느새 자리를 피했다. 허 경장만 남았다.
그는 장씨가 문틈으로 팔을 내밀어 휘두르는 흉기를 피하면서 주저앉은 채 끝까지 출입문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지나가던 시민 3~4명이 허 경장을 도왔고, 한 시민이 오토바이 헬멧으로 장씨 손을 내리쳐 흉기를 떨어뜨리게 했다. 이런 긴박한 순간에도 전 경위는 허 경장과 시민들을 외면했다. 파출소 앞을 한 차례 지나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을 뿐이다. 1~2분 후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2명의 경찰관이 허 경장과 합세, 파출소 안으로 진입해 장씨를 체포했다.
사건이 마무리된 뒤 경찰은 이런 광경들이 고스란히 찍혀 있는 CCTV 화면을 근거로 전 경위의 현장 대응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4일 전 경위를 다른 지구대로 전보 조치하는 문책성 인사 발령을 냈다. 관악서 관계자는 "하급자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지휘 책임자로서 직무를 게을리하고 상황 대처를 잘못했다고 판단해 징계에 앞서 일단 전보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실에 조사를 지시했고 징계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로 보면 당시 전 경위는 3단봉과 가스총이 장착된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며 "근무지침 위반 여부와 범행 현장에서 경찰관으로서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 경위는 "장씨를 제압하기 위한 도구를 구하기 위해 사건 현장을 벗어났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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