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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되기 싫어' 노부부 어버이날 목 매 숨져

랑주아톰 2011. 5.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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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짐되기 싫어' 노부부 어버이날 목 매 숨져

 

지병을 앓던 노부부가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8일 오후 5시30분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모(69)씨와 노모(62)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전씨는 침실에서, 노씨는 목을 맨 채 베란다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서울의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대 법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나 법조인이 되지 못하자 약 30년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하나, 둘씩 법조인이 돼 활동하는 학교 친구들과 법조인이 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전씨는 지난해부터 중증 노인성 치매를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의 간병은 부인 노씨가 도맡아 했으나, 노씨마저 7개월전 암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노씨는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남편 병수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전씨 부부는 함께 살던 큰 아들 내외와 손자 2명을 7일 제주도로 여행 보내놓고 목숨을 끊었다. 이들 부부는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미안하다. 고마웠다”는 내용의 유서 5장을 남겼다.

전씨의 아들(40)은 경찰에서 “여행지에서 집에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아파트 경비원에게 집에 좀 가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또 “여행을 안 갔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괜히 가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과 유서 내용을 토대로 지병을 앓아 온 전씨 부부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얼마나 힘들었으면"… 신병비관 자살

 

평소 지병이 있던 40대와 50대 가장이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 끝내 세상을 등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9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 10분께 목포시 모 아파트 화단에 이 아파트에 사는 A(45)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평소 간경화 증세로 고통받은 A씨가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하루 전인 7일에도 소독 약품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생명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일 오전 3시45분께 전남 해남군 삼산면 B(54)씨의 집 축사에서 B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경찰은 간경화 등으로 고생해 온 B씨가 한 달 전에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병을 앓다 자살하는 사람 대부분이 육체적 고통 못지않게 병간호를 하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살 징후를 보였거나 자살 시도 경험이 있을 때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따듯한 배려와 관찰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선대병원 정신과 이문인 교수는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지병이 있는 사람은 불안, 우울 등 정신질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자신을 해하려고 했던 경험이 있다면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