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소굴의 前 여 서장 인터뷰
▲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 “우리에는 무기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우리의 무기는 (오로지) 원칙과 가치뿐이었습니다.”
마약과 폭력에 찌든 멕시코 북부 한 도시의 경찰서장으로 임명됐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20대 여성 범죄학도가 입을 열었다.
10일(현지시각) 미국의 ABC 방송에 따르면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21·Valles Garcia)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고국을 떠났다”고 했다. “내 아들이 우리처럼 살지 않길 바랐다”며 모두가 기피하던 서장직에 지원했던 그였다.
바예스가 4개월 동안 경찰서장직을 맡은 프라세디스시는 인구 8500명의 작은 농촌도시였다. 그런데 악명 높은 마약갱단 후아레스와 시날로아 조직이 이곳을 지나는 고속도로를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면서 무법천지가 됐다. 지난 1년 동안 도시 인근의 후아레스 협곡에서만 2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 7월 경찰서장이 마약 갱단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총에 맞아 숨진 뒤 목이 잘린 채 발견되자 아무도 후임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바예스가 지원하기 전까지 1년 넘게 경찰서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그럼에도 바예스는 자신의 팀에 12명의 여성 간부를 충원하는 등 의욕적으로 갱단과의 전쟁에 나섰지만 현실은 비참했다. 경찰차는 한 대밖에 없었고 총도 3정에 불과했다. 그를 지켜주는 건 단 두 명의 경호원뿐이었다.
사람들은 바예스가 너무 어리고 순진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두렵다. 하지만 두려움이 우리를 굴복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서장직을 맡았던 날 그는 “그곳에는 언제나 두려움이 있을 것이며 나는 여전히 두렵다”고 했다. 마약 갱단들은 바예스와 그의 아이,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바예스는 “그들이 나를 잡으러 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며 “두려움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예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프라세디스시의 사람들에게 “숨을 쉬는 한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희망을 잃지 말고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싸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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