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서을 물폭탄

랑주아톰 2011. 8. 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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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강수량의 3분의1' 물폭탄…기상청,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압 때문"

▲ 27일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한반도를 촬영한 위성사진(적외강조영상). “한반도 동북쪽에 형성된 따뜻한 고기압의 세력이 강합니다. 마치 바위처럼 사할린 쪽에 버티면서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26일과 27일 중부지방에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서울에는 1년치 강수량(1450.5mm)의 3분의 1에 가까운 410mm(11시 현재)의 비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의 중심 강남과 광화문이 물바다가 되면서 도심기능이 마비됐다. 기상청은 “이틀만에 이렇게 많은 폭우가 쏟아진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라면서 “이런 현상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기단의 정체현상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 동쪽에는 일본 동쪽 바다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사할린에 중심을 둔 따뜻한 고기압이 마치 벽처럼 버티고 있어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다. 통상적으로 7월말에서 8월초쯤 한반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오는데, 남중국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 등의 온난 습윤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한다.

 

 

▲ 기상청은 "강한 남서풍을 타고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많은 비가 내렸다"며 "앞으로도 중부지방에선 29일까지 최대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출처=기상청

문제는 이 온난습윤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한반도 북동쪽 사할린에 중심을 둔 고기압 덩어리에 막혀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수분을 머금은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상공에 갇힌 것이다. 그리고 벽에 부딪친 이 따뜻한 공기 덩어리는 한반도에 머물며 끊임없이 비를 뿌리고 있다. 게다가 한반도 북서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더욱 커졌다.

 

기상청은 사할린 상공에 발생한 따뜻한 고기압에 대해 ‘종종 출현하는 고기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기압이 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한반도 동쪽에 벽처럼 버티고 있는 두 고기압 덩어리 때문에 온난 습윤한 공기가 에너지를 모두 소모할 때까지 당분간 폭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27일 오전 서울 강남역 진흥 아파트 사거리가 침수돼 조난당한 시민이 차량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번 비가 2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대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앞으로 27일 오후와 28일 오전 사이에 강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6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