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

류샹, 마지막 허들에 땅쳤다

랑주아톰 2011. 9. 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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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샹, 마지막 허들에 땅쳤다

결승선이 눈앞이었다.

4년 만의 세계챔피언 등극까지는 10m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마지막 허들에 허벅지가 걸리면서 주춤하는 순간 그의 꿈과 13억 중국인의 꿈도 날아갔다.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이 상대 선수의 방해로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치고 땅을 쳤다.

 

류샹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27로 은메달을 땄다. 아홉번째 허들까지 선두였으나 옆 레인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팔을 치는 방해로 마지막 허들에 몸이 걸리며 스피드가 떨어진 탓이었다.

 

‘딱 걸렸다’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오른쪽)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10m 남자 허들 경기에서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던 중국 류샹의 손을 치고 있다.  

 

류샹은 영원한 라이벌 로블레스와 데이비드 올리버(미국) 등과의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유의 유연한 허들링으로 실수 없이 허들을 넘으며 속도를 높여 마지막 허들을 앞두고는 간발의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0번째 허들을 앞두고 스텝이 엇갈렸고, 왼쪽 다리의 허벅지가 걸리면서 스피드가 떨어졌다. 옆 레인에서 달리던 로블레스가 9번째 허들을 넘으면서 중심이 살짝 무너지며 오른팔로 그의 왼팔을 친 것이다. 균형이 무너진 류샹도 10번째 허들에 걸렸고, 그것으로 승부는 결정났다. 로블레스(13초14)와 제이슨 리차드슨(미국·13초16)이 그를 앞질러 갔다. 류샹을 친 로블레스는 실격을 당했다. 류샹은 은메달로 올라갔지만 다잡았던 금메달이 상대의 방해로 날리게 돼 더더욱 안타까울 뿐이었다. 리처드슨이 행운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어 열린 여자 100m에서는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10초90으로 금메달을 땄다. 3명의 자메이카 선수들을 물리치고 선두에 오르며 단거리 왕국 미국과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