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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하야] "이겼다, 뉴 이집트 만세"

랑주아톰 2011. 3.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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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하야] "이겼다, 뉴 이집트 만세" 軍도 시위대도 뜨거운 환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하야를 발표한 11일.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가득하던 분노의 파도는 환호의 축제로 변했다. 무바라크의 30년 독재는 민주주의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의 함성에 11일 결국 무너졌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가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18일 만이었다.

 

◆"자유가 돌아왔다!"

 

시위의 중심지인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카이로는 승리의 도시, '타흐리르'는 해방을 뜻한다. 이름에 걸맞은 승리의 함성이 30년 만에 이 광장에 돌아왔다. "무바라크는 하야하고, 권력은 군사최고위원회에 넘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11일 오후 6시 발표한 역사적인 성명은 단 한 문장이었다. 술레이만의 발표 직후 광장은 군중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우리가 승리했다! 우리가 승리했다!" "이집트에 자유가 돌아왔다!"

 

 

어디선가 시작된 나팔 소리가 어느새 광장에 가득했다. 인간방패를 자임하며 탱크를 무용지물로 만든 '거리의 전사(戰士)'들은 군 탱크에 올라서서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소리쳤다. "이집트가 해방됐다!" "우리가 정권을 무너뜨렸다." 2주 넘게 광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한 40대 남성은 "이집트가 드디어 자유를 찾았다"며 눈물을 그렁였다. 손 밑이 까맣고 얼굴이 먼지 투성이었다. CNN은 "중동 역사상 가장 큰 민주 시위 현장"이라고 보도했다.

 

◆군부도 시위대와 함께 환호

 

무바라크는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겠다. 그러나 하야하진 않겠다"는 발표 이후,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국민의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 11일 오후까지도 "국민들은 일자리로 돌아가라. 공정한 선거는 우리가 보장하겠다"며 무바라크의 편에 서는 듯하던 군부도 국민들의 환호를 지켜보며 함께 자유의 순간을 만끽했다. 광장을 에워싸고서도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지 않았던 군인들을 향해 반정부 시위대는 박수를 보냈다. 자신을 모하메드(60)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탱크 위에 서서 깃발을 흔들며 소리쳤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대한 시민 혁명이, 이곳에서 완성됐다."

 

무바라크가 물러나기 직전까지 카이로에만 100만,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엔 50만명이 모여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청했다. 이들은 시위 본거지인 타흐리르 광장을 벗어나 카이로 북부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대통령 관저를 에워싸고 있던 탱크는 시위대를 저지하지 않았다. 무바라크의 거듭된 '하야 불가' 발표에 대도시는 물론 작은 도시들의 주민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나서면서, 이날 전국적으로 150여만 명(이집트 보안당국 집계)이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통령 관저, 국영 방송사 건물 등에 흩어져 시위를 벌이던 군중은 무바라크의 퇴진이 발표되자 "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치며, 다시 타흐리르 광장으로 다시 집결했다. 1952년 이집트 왕조를 몰아낸 이후 처음으로 만끽하는 '국민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