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도 8.8의 지진발생, 전천후 발생상황에 대한 모든 것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8.8 진도의 강한 지진으로 인해 무려 10m 높이의 해일(일명 쓰나미)이 출몰, 동북 지방을 비롯하여 간토지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10m 높이의 해일이 얼마나 강력하겠느냐마는 10m높이는 왠만한 5층건물 높이 만한 거대한 높이의 해일이다. 그 강도가 도대체 얼마나 강력할지 한 번 상상을 해보자. 정수기에 물통을 들었을 때 왠만큼 건장한 사내도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게를 느낄 수 있는데 그 물통으로 머리를 한번 가격당했다고 생각하면 아찔 할 것이다. 물이 액체이어서 우리가 무게를 느끼는 경험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지 물의 밀도나 단위당 무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1리터 물의 무게가 1kg인데 그게 5층건물높이만한 부피의 물이라면 그 무게는 수십톤 수백톤을 능가할 것이다. 그런 무게의 해일이 내 머리위로 쏟아진다고 생각하면 그저 아찔할 뿐이다. 더욱이 육지를 강타한 물이 다시 썰물처럼 바다로 빠져들어가면서 육지에 있는 모든 것은 바다로 함께 쓸려들어간다. 한마디로 막을래야 막을 수 없는 재앙인 셈이다.
쓰나미 피해규모는 얼마나 되는 걸까?
일부 한국 보도매체들을 보니까 일본에서 무려 1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더라, 이번 사망자가 총 1000명을 넘을 것이라더라 등등 일본이 다 쓰나미에 쓸려 죽은 것마냥 기사를 쏟아내길래 직접 일본매체를 찾아가 조사를 해봤다. 대한민국 찌라시들의 오보는 연평도도발때만 보더라도 설레발이 너무 심한지라 믿을 수가 없다. 이번에도 역시나 오버들이 너무 심한 듯. 위의 사진은 해일이 덮친 지역을 붉은 선으로 표시해본 것이다. 도쿄에서 아오모리까지 열차길이로 700km가 넘으니... 대략 800km가 조금 안되는 넓이의 방대한 지역이 쓰나미의 피해지역이 된 셈이다.
일본 NHK방송 뉴스속보(금일 8시 12분에 작성된)에 의하면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가 1000명 정도가 된다고 나와있는데 대한민국 찌라시포털들은 벌써부터 사망자가 1000명이 넘는다고 일본도 안한 발표를 공식기사인마냥 쏟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기자들은 일본 쓰나미를 대한민국 축제라도 되는 마냥 축포를 터뜨리고 있는 모양인가본데.... 그 1000명중에 한국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생각없이 피해규모를 부풀리려는 것을 보면 참 한심할 뿐, 현재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200명에서 300명 수준이다.
방사선 노출의 공포..는 좀 심각하다. 현재 일본 재난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위 10km내에 모든 주민들을 철수시켰고 안전하게 작동을 중단시켰다고 했지만 방금 8시 43분에 올라온 일본 요미우리 신문기사에 의하면 후쿠시마 원전 중앙 제어실에서 평균보다 1000배 가량 높은 방사선 량이 측정되었고 주변 일대에서 약 8배의 방사선 노출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원전의 위치는 바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또 한번의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방사선 노출은 해당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수천km 지역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8.8 지진 이후에 또 일본 나가노현에서 규머 6.6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일로 인한 피해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라리 본토에 일어난 지진이라면은 일본 건물이 지진에 내구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피해를 흡수할 수 있겠는데 바다한가운데 일어난 지진으로 닥친 쓰나미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듯 하다.
일본 정부, 전세계에 구조요청보내
일본 정부는 현재 약 8000명의 자위대를 출동시켜 현장구조에 힘쓰는 한편 세계에 구조인력을 파견해 줄 것이 부탁했다고 한다. 아시아 최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국가가 겨우 1분 남짓한 시간에 강타한 쓰나미 앞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참 자연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바이다. 그나마 아이티처럼 사회 인프라조차 열악해 2차피해로 수십만명이 죽어나가는 것에 비하면 나은 편이니 앞으로 일본이 얼마나 뛰어난 재해통제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해볼 시간이 된 것 같다.
2. 일본은 있다 … 대참사 앞에서 배려의 ‘메이와쿠문화’ … 세계가 놀랐다
① 대피소의 양보 우동 10그릇, 50명이 서로 "먼저 드시죠"
② 남탓은 안 한다 원망하거나 항의하는 모습 TV에 안 보여
③ 재앙 앞 손잡기 의원들 정쟁 중단 … 작업복 입고 현장으로
④ 침착하고 냉정 일본 전역에서 약탈 보고 한 건도 없어
⑤ 남을 먼저 생각 "내가 울면 더 큰 피해자에게 폐 된다"
뭍으로 밀려 올라온 배들
12일 일본 미야기현의 항구도시 게센누마시. 쓰나미에 떠밀려온 대형 선박들이 물이 빠져나간 뒤 건물 틈에 갇힌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쓰나미가 덮친 게센누마시는 11일 밤 어선용 연료탱크가 넘어지며 불붙은 기름이 바닷물을 타고 시가지로 번져 도시 대부분이 전소됐다.
# "오사키니(お先に·먼저 드시죠)", "아닙니다. 전 아직 괜찮습니다."
규모 9.0의 대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가 동일본을 덮친 뒤인 11일 오후 6시, 아키타(秋田)현 아키타시의 그랑티아 아키타 호텔. 정전으로 암흑으로 변한 호텔 로비에선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호텔 측이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숙박객을 받을 수 없다"고 안내하자 로비에 몰려 있던 숙박 예약객 50여 명은 조용히 줄을 서기 시작했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노약자들이 앞에 세워졌다. 암흑 속에 일렬의 줄이 생겼다. 순서를 다투는 모습은 일절 없었다. 잠시 후 호텔 측이 "정전으로 저녁을 제공할 수 없다"며 긴급용으로 우동 10그릇을 가져왔을 때다. 우동그릇을 향해 달려들기는커녕 너나 할 것 없이 다른 고객의 허기를 걱정하며 뒤로 뒤로 우동을 돌리는 '양보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피해가 가장 컸던 미야기(宮城)·이와테(巖手)현을 비롯, 일본 전역에서 주인 없는 상점에서 약탈 행위가 있었다는 뉴스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 도호쿠 미야기현 북동부에 위치한 미나미산리쿠(南三陸) 연안 지역. 마을 대부분이 사라지고 화재로 검게 탄 숲의 흔적만 남아 있다. 쓰나미에 육지로 밀려온 선박은 선미가 하늘을 향한 채 거꾸로 땅에 박혀 있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이곳에선 '실종자 1만 명' 소문까지 돈다. 그러나 고성이나 원성은 들리지 않는다. 피난소에 모인 100여 명의 주민들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빨리 복구가 되길 바랄 뿐"이라면서 "내일"을 말한다. 누구 탓도 하지 않는다. 모자라는 물과 담요를 나눠 쓰며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적 장면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일본적십자사 조직추진부 시로타(白田) 과장은 13일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성금과 구호물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 늘 으르렁거리던 야당 의원들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라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위기 앞에 손잡는 공동체 의식은 일본 사회의 저력이다.
# 한국에서 재해 보도를 할 때 희생자를 취재하는 건 보통이다. 시신이 안치된 빈소와 병원의 모습이 시시각각 비춰진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보도에서 일본 언론은 달랐다. 쓰나미로 가옥과 차량이 쓸려 내려가는 장면이 TV에 자주 비쳐지지만 어느 채널에서도 쓰나미에 휩쓸리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죽은 이도 이 세상에 남는다"는 일본인의 특유한 사생(死生)관 때문이지만 울부짖거나 흐느끼는 모습도 좀처럼 화면에서 보기 힘들다. TV아사히의 한 관계자는 "재해 예방을 위한 목적 외에는 일반 시민에게 큰 충격을 주는 화면은 최대한 억제한다는 게 재해 보도의 암묵적인 룰"이라고 말했다. 11일 지진이 발생한 뒤 쓰나미 경계보가 해제된 13일 새벽까지 모든 TV방송 진행자는 헬멧을 쓰고 진행했다. 이처럼 지진 규모나 피해 규모와 달리 일본은 무섭도록 냉정하고 침착하다. 이유가 있었다.
예를 들어 도쿄의 부도심인 신주쿠에 위치한 요쓰야(四谷) 사거리에 있는 소방서. 12층 건물의 10층 언저리 외벽에는 눈에 띄는 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은 지상으로부터 높이 30m를 알리는 표시다. 그 옆에는 "이 높이는 바로 1993년 홋카이도(北海道) 남서부 지진으로 오쿠시리( < 5965 > 尻)섬을 덮친 쓰나미의 높이"란 설명이 붙어 있다. 쓰나미란 언제 어느 때나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란 걸 인식시키고 평상의 준비가 필수적이란 걸 알리기 위해서다.
일본인들은 꾸준하고 일관된 재해 대처 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받는다. 책상 옆 고리에는 늘 재해에 대비한 머리에 뒤집어쓰는 방재 두건이 걸려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방재 두건 착용→책상 밑 대피→운동장 대피→질서 확보'까지 눈 감고도 할 정도다. 철저한 재해 예방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후 첫 수업에서 배우는 "메이와쿠 가케루나(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란 일본 고유의 정신 가치와 함께 대형 재해에 침착히 대응하게 하는 비결이다. 여기에는 자신에게 다가온 처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인의 특성도 작용한다.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이 크게 흐느끼거나 울부짖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도 "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폐가 된다"는 극도의 배려정신 때문이다. 재해 현장에서 본 일본의 모습. 그건 "일본은 있다"였다.
◆메이와쿠(迷惑)=
'남에게 끼치는 폐'를 뜻하는 일본말. 일본의 가정·학교 교육과 사회 윤리의 핵심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호칭
이번 지진은 일본 도호쿠(東北) 6개 현 을 강타하면서 초기엔 '도호쿠 지진'으로 불렸으나 간토(關東)지방에서도 강한 여진을 일으키면서 동일본거대지진(東日本巨大地震)으로도 통용된다. 중앙일보는 이 지진을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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