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작부인, 사랑 위해 5조원 포기
스페인에서 손꼽히는 여성 부호인 알바 공작부인(85)이 사랑을 위해 5조원을 포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알바 공작부인이 24세 연하인 사회보장국 공무원 알폰소 디에즈(61)와 결혼하기 위해 재산 35억유로(약 5조4000억원)를 모두 자녀들에게 상속했다고 보도했다. 알바 공작부인은 스페인 각지에 성채만 12개를 보유한 스페인 최고의 부호 가운데 하나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고야와 벨라스케스 등 유명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돈키호테 초판과 콜롬버스의 첫번째 아메리카 지도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는 "알바 공작부인의 땅을 밟지 않고는 스페인을 종단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분과 나이의 차이를 극복한 그들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디에즈가 공작부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결혼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 이들은 2008년 결혼을 추진했으나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의 만류로 무산됐다. 당시 알바 공작부인은 "알폰소와 가까운 사이인 것은 맞지만 결혼할 계획은 없다"며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3년 뒤 결혼을 끝까지 반대했던 것은 알바 공작부인의 자녀들이었다. 첫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둔 여섯 자녀들은 유산을 가로채려 한다며 극심히 반대했다. 이에 알바 공작부인은 올해 초 "알폰소는 나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디에즈는 알바 공작부인의 재산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알바 공작부인은 전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줬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알바 공작부인이 소유했던 재산은 장남인 카를로스가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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